싱어송라이터 하림이 국가기관 주최 행사에서 갑작스러운 섭외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서 노래를 부른 것이 이유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림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의 상처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이 시점에, 며칠 앞으로 다가온 국가기관 주최 행사에서 갑작스럽게 섭외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이유는 작년에 광장에서 노래를 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 이후 떠들썩하게 인터뷰로 이어진 상황이 누군가 보기에 불편했던 모양"이라며 "지은 죄가 많아 노래가 두려운 걸까"라고 덧붙였다.
하림은 "미안해하며 난감한 기획자의 상황과 죄 없는 실무진들을 보아 괜찮다고 했지만, 뒤를 이어 함께 노래한 동료나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일은 옳지 않은 것 같아 이곳에 남기고 간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행사가 남북 청소년 관련 행사였다고 밝히며 "낮은 개런티에도 불구하고 함께하기로 했고, 이미 포스터까지 나온 상황에서 이런 식의 결정은 또 다른 블랙리스트 같은 오해를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위에서는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림은 "친구들아, 이럴수록 우린 계속 사랑과 저항과 자유를 노래하자"고 글을 마무리했다.
하림은 지난해 12월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출국' 등의 곡을 불렀다.
그는 '그 쇳물 쓰지 마라'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곡들을 통해 꾸준히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표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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