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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마약 범죄 위험성] 잘 나가다 추락…등돌린 여론에 연예계 복귀도 험난

입력 : 2025-08-11 17:00:00 수정 : 2025-08-11 17: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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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남태현, 필로폰 투약으로 여론 싸늘
유아인, 프로포폴 등 논란으로 피해 확산
탑(최승현), 빅뱅 탈퇴...은퇴 번복 후 배우 복귀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연예인은 마약에 손을 대면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는다. 복귀를 시도해도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언제나 마약 논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며 이미지 회복과 정상적인 활동에 큰 걸림돌이 된다. 사진은 그룹 동방신기로 최정상 인기를 구가했던 가수 박유천. (사진=뉴시스 제공)

 

과거부터 스타가 마약 사건에 연루돼 추락하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 발생해왔다. 그런데 최근 SNS의 발달 등으로 정보의 전파가 쉬운 환경이 되면서 연예계 자정노력의 필요성과 함께 관련 사안을 더욱 진중하게 다뤄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마약 스캔들의 파장은 단순히 당사자의 연예 활동이 단절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때 국민적 사랑을 받던 이들이 법정에 서고, 방송에서 사라지는 모습은 대중의 신뢰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특히 영향력이 큰 스타의 몰락은 청소년을 포함한 팬들에게 배신감을 안기는 동시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다. 대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위치에 있던 만큼 이들의 행동은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끄는 스타일수록 그 후유증은 크다. 

 

그룹 동방신기와 JYJ 멤버이자 배우로도 성공하며 국내외 큰 팬덤을 형성했던 박유천은 연예계에서 한순간에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2019년 전 연인이자 약혼녀였던 황하나가 “박유천과 함께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폭로하자 박유천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사실이라면 은퇴하겠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다리 체모 정밀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결국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했다.

 

여러 차례에 걸쳐 마약을 구매·투약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유천은 법원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박유천은 연예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박유천은 불과 1년여 뒤인 2020년 해외 팬미팅, 솔로앨범 발매 등 활동을 재개하며 은퇴 선언을 번복했지만 현재도 국내 주요 방송 무대에는 설 수 없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팬층을 대상으로 소규모 활동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최정상 인기를 구가하던 박유천은 마약으로 한순간에 사회적 신뢰를 잃고 커리어 또한 끊겼다. 국내 여론은 여전히 냉랭해 연예계 복귀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유아인. 사진=뉴시스

 

충무로 대표 흥행 보장 배우였던 유아인은 2023년 마약 혐의로 수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2020년 9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서울 시내 병원에서 미용 시술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181회에 걸쳐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지인에게 흡연을 권유하는 등의 혐의도 있었다. 1심에서 유아인은 징역 1년과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지만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200만원으로 감형됐고 약 5개월 만에 석방됐다. 지난 7월 대법원은 2심 판결을 확정했다.

 

유아인의 마약 논란은 업계에 큰 후폭풍을 안겼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에서 하차했고 영화 ‘승부’·‘하이파이브’는 2년여의 기다림 끝에 올해가 돼서야 겨우 개봉했다. 유아인에 대한 법적 판단은 종결됐지만 앞으로 연예계 복귀 여부는 미정이다.

 

유아인은 법정에서 “잘못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더 책임감 있고 성숙한 인간으로 살아갈 것을 맹세한다”고 했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너무 커 사회적 신뢰 회복이 과제다.

 

남태현(왼쪽)과 서민재(현 서은우). 사진=뉴시스

 

인기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3을 통해 얼굴을 알린 서민재와 연인이던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은 필로폰 투약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줬다. 남태현은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매일 같이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살고 있다. 앞으로 어떤 걸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살겠다”고 했다. 이후 마약중독치유 재활센터에 다닌다는 근황을 공개하며 여러 차례 복귀를 시도했으나 여론은 여전히 차갑다. 서민재는 결국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탑(최승현). 사진=뉴시스

 

이외에도 그룹 빅뱅 출신 탑(최승현)은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아 물의를 빚고 팀을 탈퇴했다. 은퇴까지 선언했지만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복귀했다. 당시 그는 “피폐해진 정신 속에서 너무 무너져서 다시 일어날 힘도 없었고 모든 걸 다 그만두고 싶었다”며 “어리석고 경솔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징어게임으로 다시 글로벌 주목을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마약 논란과 은퇴 번복 등이 겹쳐 대중에게 외면받고 있다.

 

연예인의 마약 파문에 대해 대중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건 이들이 단순한 개인을 넘어 사회적 영향력이 큰 공적 인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대중의 동경과 사랑을 받는 이들은 청소년에게 롤모델이자 영향력 있는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공적인 신분이 아니라고 해도 대중, 특히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치는 특수한 지위에 있기 때문에 연예인 특유의 사회적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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