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망이는 살아나고 있다. 컨택에 눈야구까지 곁들여 확연한 반등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외야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연이틀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7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번뜩인 가운데 수비 안정감이 떨어지고 있는 점은 불안 요소다.
이정후는 2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서 열린 2025 MLB 정규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 5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올 시즌 타율은 현시점 0.253(380타수 96안타), OPS(출루율+장타율)은 0.722가 됐다. 7월 타율만 따지면 0.306(72타수 22안타)다.
하루 전 뉴욕 메츠전에선 안타 없이 볼넷 두 개만 기록하더니, 이번엔 적시타까지 때려내며 하루 만에 갈증을 해소했다. 중심타선에서 타점을 올린 점은 반갑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득점권 빈타에 시달리고 있다. 직전 경기 기준으로 7월 득점권 타율이 0.197에 머물렀을 정도다. 이 시기 30개 구단 통틀어 유일한 1할대 타율이자 최하위에 해당한다.

이날 시작부터 눈야구로 걸어나갔고, 곧장 도루를 시도, 2루 베이스까지 훔쳤다. 1-1로 맞선 1회 말 2사 3루, 피츠버그 선발 미치 켈러와 8구 승부 끝 볼넷을 얻은 뒤 올 시즌 7번째 도루를 성공시켰다. 다만 팀은 후속타자의 지원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2회 말 2사 만루에는 켈러의 직구에 꼼짝하지 못한 채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팽팽한 동점 상황(4-4)으로 마주한 4회엔 스트레이트 볼넷 출루로 힘을 더했지만, 역시 후속 타선이 침묵해 역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2점 차 열세(4-6) 속 7회 말 타석은 선두타자로 나와 1루수 땅볼에 그쳤다.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이정후의 적시타 장면은 9회 말에 나왔다. 1사 2, 3루 상황, 좌전 안타를 쳐 3루 주자 윌리 아다메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점수를 1점 차(5-6)로 좁혔다. 후속 윌머 플로레스도 안타를 신고, 불씨를 이어가는 듯했다. 다만 이후 타석에 들어선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와 패트릭 베일리가 연달아 범타 아웃되며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타격은 회복세다. 최근 들어 외야 수비가 불안하다는 꼬리표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이날도 6회 말 동료들과 콜 플레이서 다소 미흡함을 드러내 실책 출루를 허용했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올 시즌 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OAA)는 마이너스(-3)에 해당한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연패 수렁을 끊어내지 못했다. 앞서 26일부터 시작된 메츠와의 3연전 포함, 어느덧 4연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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