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KBS가 드라마 촬영 중 문화재 훼손 논란에 사과했다.
2일 오후 KBS 측은 “제작진은 지난 연말 안동병산서원에서 사전 촬영 허가를 받고, 소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현장 관람객으로부터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을 하고 소품을 달수 있느냐는 내용의 항의를 받았다”며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유 불문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는 사과와 함께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에 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에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향후 재발 방지 대책, 피해 상황 논의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KBS2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남주의 첫날밤’)’ 촬영팀이 유네스코 문화재를 훼손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해당 드라마는 배우 서현과 옥택연 주연의 방영 예정작이다.
2일 민서홍 건축가는 자신의 SNS에 “병산서원 목격담을 기록한다”라며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병산서원에 드라마 소품용으로 만대루 기둥 상단에 못을 박고 설치하는 한 스탭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황당한 상황을 목격했다”며 장문으로 자신이 목격한 상황을 기록했다.
민 건축가는 “서원 내부 여기저기에 드라마 소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놓여있었고, 몇몇 스태프들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다. 둘러보니 이미 만대루의 기둥에는 꽤 많은 등이 매달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민 건축가는 안동시청 문화유산과에 해당 드라마 촬영과 관련된 문의를 넣었다며 제보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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