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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최초 MLB 명예의 전당으로… 헌액식 참석한 이치로 “꾸준히 실천하면, 한계는 없다”

입력 : 2025-07-28 13:29:35 수정 : 2025-07-28 14: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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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이치로가 28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해 자신의 명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일본을 넘어 아시아 야구의 레전드로 남은 스즈키 이치로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치로는 28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CC 사바시아, 빌리 와그너와 함께 참석해 공식적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을 알렸다.

 

지난 1월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이치로는 전체 394표 중 393표를 얻었다. 단 한 표가 모자라 마리아노 리베라(2019년) 이후 역대 2번째 만장일치는 불발됐다. 하지만 99.746%의 득표율로 입성 기준인 75%를 가뿐하게 넘어서면서 모두의 예상대로 영광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에게 익숙한 아시아 최초 타이틀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한 이치로는 그해부터 신인상과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며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통산 타율 0.311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509도루를 쌓았으며, 타격왕 2회, 10년 연속 올스타(2001~2010년), 골드글러브 10회 수상 등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2004년에 써낸 시즌 262안타는 여전히 MLB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스즈키 이치로가 28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해 기념 연설을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헌액식 연설에 나선 이치로는 “명예의 전당은 원래 목표가 아니었고, 처음엔 그런 것이 있는지도 몰랐다”며 “처음 쿠퍼스타운을 방문한 건 2001년이었는데,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게 꿈만 같다”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작은 일부터 꾸준히 실천한다면, 한계는 없다. 175㎝에 81㎏인 내가 미국에 갔을 때 많은 사람이 내가 너무 마른 체형이어서 메이저리거들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쟁자들에게 경외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준비에 대한 내 신념을 고수하면 의심을 극복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도전의 연속이었던 자신의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또 “야구는 단지 치고, 던지고, 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길지 결정하게 했고, 삶과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형성했다”며 “45세까지 야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루하루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헌신했기 때문이다. 팬들이 시간을 내어 경기장을 찾는 이상, 점수 차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스즈키 이치로가 28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해 연설 도중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치로에게 표를 던지지 않아 만장일치를 불발시킨 유일한 기자를 향한 농담도 잊지 않았다. 지난 1월 투표 결과가 공개된 직후 “내게 투표하지 않은 딱 한 분이 있다. 그분을 집에 초대해 술 한잔을 함께 마시고 싶다. 만나고 싶으니 자신을 밝히고 시애틀로 와 달라”는 한마디를 건네며 유쾌한 리액션을 보였던 이치로다.

 

그는 이날 다시 “3000안타도, 시즌 262안타도 기자들이 인정하는 기록이다. 단, 한 명을 제외하고”라며 “그 기자에 대한 저녁 초대는 이제 기한이 만료됐다”는 농담으로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이치로와 함께 명예의 전당으로 향한 사바시아는 첫 번째 도전에서 득표율 86.8%(342표)로 영광을 품게 됐다. 와그너는 마지막 도전이었던 올해 10번째 투표에서 득표율 82.5%(325표)를 기록하며 감격스러운 명판을 받아들게 됐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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