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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추가시간에 폭염까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K리그 ‘극장골’ 주의보

입력 : 2025-07-28 12:00:00 수정 : 2025-07-28 12: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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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왼쪽)이 27일 울산 HD전에서 후반 7분에 동점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티아고가 지난 26일 광주FC전에서 역전골을 뽑아낸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어디선가 날아오는 펀치 한 방을 맞을 수 있다. 후반 추가시간이 프로축구 K리그 공포의 시간으로 떠올랐다.

 

28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최근 K리그1, 2를 합쳐 6개 라운드에서 펼쳐진 경기의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득점은 15골에 이른다. 승부의 추가 요동친다. 성적에 결정적인 역할을 미친다. 15골 중 역전이나 동점으로 이어진 득점이 절반인 7골에 이른다.

 

지난 27일 짜릿한 동점골을 터뜨린 홍철(강원FC)이 대표적이다. 울산 HD전에서 1-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7분에 프리킥 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었다. 전북 현대 역시 지난 26일 광주FC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3분에 나온 티아고의 역전 결승골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주 주말에 펼쳐진 K리그1 24라운드와 K리그2 22라운드 13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골은 6골이다. 지난달 마지막 주에 열린 K리그1 21라운드와 K리그2 18라운드 13경기에서 3골이 나온 것과 비교하면 늘어난 수치다.

 

올해 K리그1 기준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총득점은 38골로 전반 15분까지 나온 득점(36골)보다 많다. 전반 16분~30분 사이의 득점(39골)에 버금간다.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시간대라는 의미다.

 

일단 후반 추가시간이 길어진 영향이 크다. 수비수 오스마르(서울 이랜드 FC)는 “최근에 추가시간을 길게 주는 추세다 보니 (득점이) 비일비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후반 추가시간은 8~9분까지 주어지기도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 카타르 월드컵부터 경기 도중 발생하는 시간 지연을 세밀하게 측정해 추가 시간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K리그도 이후 이 흐름으로 바뀌었다.

 

극장골을 넣고 기뻐하는 제주 임창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무더운 날씨도 영향을 미친다. 이번 달 들어 하루가 멀다 하고 폭염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 막판 선수들의 집중력 저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은 “날씨 영향이 제일 크다”며 “75분 이후부터는 멘탈과 체력 싸움이다”라고 말했다. 오스마르 역시 “덥다 보니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에너지가 떨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진다”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보니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선수단 관리에 더욱 신경 쓴다. 변 감독은 “최대한 오버 트레이닝을 하지 않고, 선수들이 지치지 않게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김대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여름에는 고강도 훈련을 시킬 수 없다. 세트피스나 전술적인 것만 조금하고 끝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감독들은 더욱 지략을 짜내야 한다. 김 위원은 “무더위 속에서 팀 에너지를 초반에 써버릴 건지, 후반까지 몰고 갈 건지 판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체로 날씨가 더울 때는 감독들이 초반에 승부를 걸려고 하진 않는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있을 때 교체 카드를 쓰는 전략을 대체로 쓴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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