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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반가운 마법사? 강철매직, 늘 여름에 강했다… 헐거워진 뒷문은 불안요소

입력 : 2025-07-28 11:39:11 수정 : 2025-07-28 12: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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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한여름 폭염이 야속하지 않다. 바로 ‘여름이 되면 강해지는’ 프로야구 KT 얘기다. 매해 여름마다 어김없이 순위표를 끌어올리는 마법 같은 장면이 반복됐을 정도다.

 

단순 우연은 아니다. 지난 2019년 이강철 감독 부임 후 6년 넘게 여름철(7, 8월) 승률 1위를 자랑 중이다. 그 중심에는 이 감독의 두터운 존재감과 흔들림 없는 불펜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를 수 있다. 뒷문이 조금씩 휘청이는 와중 ‘강철매직’의 진가가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여름이면 대개 체력 부담에 고전하기 마련이다. KT는 다르다. 더위가 극성을 부릴수록 되레 힘을 낸다. 특히 여름철마다 맹활약해 온 불펜은 KT를 가을야구 단골 손님으로 이끈 원동력이었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과거만 해도 정반대였다. 창단 후 1군 합류 첫해인 2015년부터 여름은 늘 달갑지 않았다.

 

이 감독 부임 전이던 2015~2018년을 보면 KT의 7월 승률 0.403(31승1무46패), 8월 승률 0.376(32승53패)으로 각각 이 기간 KBO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더위가 찾아오면 고비를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 잦았다.

 

KT의 불펜은 이강철 감독 부임 후 줄곧 여름철 승전고의 든든한 뒷배였다. 표=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반전의 시작은 2019년부터였다. 이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해였다. 그는 KT를 ‘마운드의 팀’으로 변모시켰다. 특히 견고한 불펜은 여전히 팀의 상징과도 같다. 정규리그 승부처로 꼽히는 여름에 유독 강했다.

 

덕분에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2020∼2024년)이라는 뜻깊은 성과를 일굴 수 있었다. 이 감독 부임 후 직전 2024시즌까지 7월 승률은 0.683(69승1무32패)로 같은 기간 리그 1위에 해당한다. 앞선 6년간 누적된 8월(승률 0.618·84승2무52패) 호성적도 마찬가지로 리그 으뜸이다.

 

강력한 뒷문의 헌신 덕분이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이 감독 체제에서 매년 여름철 불펜 평균자책점은 리그 4위권 안에 들었다. 그중 1위(2020, 2022년)와 2위(2021, 2024년)가 각각 두 번씩이다.

 

사진=KT 위즈 제공

 

승부처에 강한 불펜이 있었기에, 타선이 다소 정체된 날에도 경기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역스플릿 활용부터 과감한 변칙 기용 등 이강철호 특유의 투수 운용은 불펜의 역량을 극대화했다.

 

올여름은 다를 수 있다. 물론 시작은 나쁘지 않다. KT는 28일 기준 직전 6경기에서 5승1패를 거뒀다. 단숨에 정규리그 4위(50승3무45패)로 도약했다. 미세한 균열이 감지된다. 팀의 ‘시그니처’인 뒷문의 안정감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마무리 박영현은 후반기 4경기서 6피안타 3피홈런 5볼넷 0삼진에 그쳤다. 이때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는 무려 1.765에 달한다. 또 다른 필승조 손동현도 지난 6경기 동안 8피안타 1피홈런 피OPS 0.866에 머무른 게 불안 요소다. 이 밖에도 김민수(4경기 4실점)가 최근 부쩍 흔들리는 모습이 나왔다.

 

경고등이 깜박인다. 관건은 얼마나 빨리 ‘여름 KT’의 색깔을 되찾느냐다. 키를 쥔 마법사 불펜이 무더운 여름 한복판에 서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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