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의 대표 장르로 자리 잡은 좀비물이 다시금 대중의 눈길을 끌고 있다. 좀비로 변한 딸을 소재로 한 영화 ‘좀비딸’부터 집단 감염의 공포를 그린 ‘군체’,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지금 우리 학교는’의 시즌2까지 다양한 콘셉트의 좀비물이 줄줄이 라인업을 공개하며 K-좀비의 새로운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27일 극장가에 따르면 오는 30일 좀비딸이 관객을 찾는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맹수 전문 사육사 정환(조정석)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 수아(최유리)를 지키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다. 기존 좀비 아포칼립스물과 달리 딸바보 아빠의 따뜻한 가족 코미디가 담겨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원작과 완벽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캐스팅으로 벌써부터 기대가 높다. 영화 엑시트(2019·942만), 파일럿(2024·471만) 등으로 ‘코미디=조정석’ 공식을 만든 조정석이 좀비가 된 딸을 지키는 부성애 코믹 액션으로 돌아온다. 아내인 가수 거미와 2020년 딸을 얻으며 이미 딸바보 수식을 갖고 있는 그이기에 누구보다 몰입도 높은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예고편 공개 직후 비주얼만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밤순 역의 이정은은 독보적 캐릭터 소화력과 대체불가 존재감을 과시할 예정이다. 연화 역의 조여정은 아련한 첫사랑과 맑눈광 좀비 헌터를 넘나드는 반전 매력을, 동배 역의 윤경호는 그간 쌓아온 생활밀착형 코미디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천만 영화 부산행(2016)으로 K-좀비 신드롬의 문을 연 연상호 감독은 군체로 돌아온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건물이 봉쇄되고, 감염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며 생존자들을 위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반도(2020), 애니메이션 서울역(2016)까지 다양한 좀비물을 선보인 그가 이번에 또 얼마나 흡입력 있는 스토리텔링과 연출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출연진 역시 관전 포인트다. 전지현이 영화 암살(2015) 이후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여기에 지창욱, 고수, 연상호 사단으로 불리는 구교환, 신현빈, 김신록이 총출동해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군체는 지난 3월 크랭크인했으며,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는 전 시즌에서 생존한 인물들의 복귀와 함께 새로운 인물들이 합류하며 확장된 세계관을 예고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주동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고등학교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며 벌어지는 생존극을 다룬다. 2022년 공개된 시즌1은 비영어권 넷플릭스 시리즈 글로벌 톱10에 진입했고, 공개 후 28일간 5억6078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는 등 흥행했다.
시즌2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여겨졌던 순간 서울을 무대로 다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대학생이 된 주인공 남온조(박시후)가 평범한 일상을 살던 중 또다시 위기와 마주한다. 그를 필두로 전 시즌에 출연했던 이청산 역의 윤찬영, 최남라 역의 조이현, 이수혁 역의 로몬이 그대로 출연해 캐릭터의 서사를 확장한다.
새로운 인물로는 약한영웅 클래스 2로 눈도장을 찍은 이민재가 남온조의 대학 선배 용마루, 영화 다음 소희(2023)에 출연한 김시은이 총학생회와 동아리를 종횡무진하는 소주란으로 등장한다. 오징어 게임 시즌2, 3로 활약한 노재원은 국가정보원 팀장 한두석으로,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언더커버 하이스쿨로 주목받은 윤가이는 대학생 이종아로 합류한다. 이들은 최근 대본 리딩을 마치고 첫 촬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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