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이라고 특별한 압박감은 없었어요.”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뜻깊은 순간을 보냈다. 일본 W리그 올스타는 22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서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 상대로 67-90으로 패했다. 일본 올스타에서는 2001년생 포워드 오카모토 미유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날 오카모토는 19분39초를 뛰어 11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 활약을 펼쳤다. 일본 팀 최다 득점자다.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이목을 끌었다. 경기 도중 동료 선수 치나 유리를 자신의 어깨 위로 올려 목마를 태운 것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기자단 투표 총 71표 가운데 38표를 얻어 MVP로 우뚝 섰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카모토는 활짝 웃으며 “기쁜 것보다 깜짝 놀랐다. 목마 퍼포먼스가 (MVP 선정에) 큰 도움이 된 듯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는 국가대항전 특유의 비장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양 팀의 모든 선수가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쳐 올스타 본연의 ‘축제’ 분위기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오카모토는 “한일전이라고 딱히 부담감을 느낀 건 없었다”며 “한국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참가할 수 있어 기쁘다. 어제 리허설 과정도 신나게 (퍼포먼스를) 준비했고,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신인이라서 제대로 된 올스타전 경험은 처음인데, 한국의 올스타전은 춤을 추거나 팬들과 함께 즐기는 분위기가 돋보였다”고 했다.
오카모토는 향후 예정된 한일 여자농구의 추가 교류도 기대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한국에서 했으니, 다음에는 일본에서도 올스타전이 열렸으면 좋겠다”면서 “오늘 경기에서 특히 김단비(우리은행), 진안(하나은행)이 인상적이었다. 앞서 박신자컵에서도 상대할 기회가 있었는데 두 선수 모두 대단하고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천=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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