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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최소한의 선의’ 최수인, 누군가에게 손 내밀 수 있는 선의

입력 : 2024-12-15 10:53:26 수정 : 2024-12-15 10: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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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수인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잘 성장한 배우를 지켜보는 일은 즐겁다. 내공 쌓인 연기도, 캐릭터를 분석하는 능력도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게 된다. ‘우리들’을 통해 최수인을 알게되고, 좋아하는 영화팬들이라면 이번 영화 역시 랜선이모의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다.

 

영화 ‘최소한의 선의’는 난임으로 힘들어하는 고등학교 교사 희연(장윤주)과 그의 임신한 제자 유미(최수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학교의 입장을 듣고 담임 선생님으로서의 마음을 가진 희연이 유미의 안타까운 상황과 점점 마주하면서 어른으로서, 같은 여성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선의에 대해 스스로 묻게 되며 결국 그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게 된다는 줄거리다.

 

최수인은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난항을 겪는 미혼모 고등학생 유미 역을 맡았다. 유미는 임신으로 인해 다양한 변화를 마주하고, 안식처였던 학교에서마저 자퇴를 강요받으며 차가운 현실과 부딪히는 캐릭터다.

 

배우 최수인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최수인은 2004년생, 올해로 만 20세다. 임신과 출산은 인간 최수인이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 하지만 유미가 급식실에서 무거운 배를 감싸며 희연을 뿌리치는 장면, 강한 진통을 느끼며 희연을 찾아간 장면 등 영화의 주요 장면들이 임신과 출산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최수인은 “임신과 불임이라는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 눈에 들어와 책을 순식간에 읽었다”며 “사실 제 입장에서는 임신이라는 게 표현하기 어려울 수 있지 않나. 장윤주 선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 제가 질문을 하면 ‘이런 감정이고, 이런 아픔이다’라고 설명을 해주셨다. 또 엄마로서 느끼는 감정을 설명해주신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너무 마르지 않은 체형이 관객으로 하여금 캐릭터에 몰입하게 됐다. 그런데 실제로 만난 최수인은 화면보다 훨씬 더 마른 모습. 

 

그는 “‘더 글로리’ 촬영할 때부터 살이 좀 있어서, 이번에 감량을 해야겠다 생각을 했다. 근데 감독님이 감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몸무게가 지금보다 8∼10kg 더 나갈 때다”라면서 “촬영하고 나서 조금씩 감량을 했다. 운동을 정말 많이 하고 정말 안 먹었다. 건강한 것만 먹고, 맛이 없는 것 먹고, 소식하면서 많이 움직였다(웃음). 아직도 다이어트는 진행 중”이라면서 웃는다.

 

배우 최수인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산통신은 머리칼이 흠뻑 젖을 정도로 몰입했다. 실제 본인의 어머니에게도 많이 물어봤다는 최수인은 “뱃속에서 아이가 나온다면 엄청난 고통일 텐데, 호흡도 여러 가지로 줘보고 쓰러져보기도 했다. 찾아볼 수 있는 영상은 다 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영화는 기성세대에게 부끄러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기자 역시 ‘나도 모르는 사이 10대 임신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구나’를 깨닫기도. 최수인은 최소한의 선의를 어떤 작품으로 기억할까.

 

그는 “따뜻함. 이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윤주 선배랑 이야기하면서 초반에는 부끄럽기도 하고, 어떨 때는 ‘좀 심한거 아니야?’ 싶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했다. 그런데 끝으로 갈수록 ‘이 영화 참 따뜻하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어려운 주제지만, 어떻게 답을 내려야할지 모르지만 이 관계를 풀어나가는 게 참 따뜻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한다.

 

남다른 노력을 들인 이유가 있었다. 관객이 영화를 보고 누군가에게 손 내밀 수 있는 선의, 또 상대방의 상황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는 “유미는 비행청소년이 아니다. 동생을 키우면서 자신의 공부와 육아도 해내려는 아이”라면서 “희연과 유미가 서로에게 주는 선의, 최소한의 선의가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느끼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dh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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