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명장면과 명대사로 농구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던 만화 ‘슬램덩크’가 극장용 애니메이션영화로 제작돼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는 전국 고등학교 농구대회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32강 경기를 배경으로 한다. 북산고 송태섭을 필두로 강백호, 정대만, 서태웅, 채치수 등 주인공 5인방의 과거 에피소드 회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2D와 3D가 혼재된 작화는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을 준다. 또한 넓은 화면 구도와 모션 캡쳐 방식은 한층 더 박진감을 살려 실제 농구경기를 관람하는 듯했다.
언더독(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 북산고는 고교 최강 농구팀인 산왕공고를 만나 고전한다. 경기 초반부터 점수가 크게 벌어졌지만 북산고는 각자의 한계를 뛰어넘고 결점들을 극복하며 추격에 박차를 가한다. 그러나 경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강백호는 아웃되던 공을 무리하게 코트 안으로 걷어내려다 테이블에 고꾸라져 허리 부상을 입는다.
역전의 기회를 놓쳐 모두가 절망할 때 벤치에 있던 강백호는 안 감독에게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난 지금입니다!”라고 말하며 자진해서 코트로 돌아가 마지막까지 투지를 불태운다.
하지만 의료진의 입장에서 강백호가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코트로 복귀했을 때 경기 결과보다 그의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부상을 당한 후에도 운동을 지속할 경우 통증이 심해지고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안정을 취하고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원작의 후일담에 따르면 강백호는 해당 경기 이후 재활에 매진 중이라는 묘사가 나온다. 그가 허리와 등을 만지며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이나 서있기조차 힘들어 바닥에 엎드리는 등의 장면으로 유추했을 때 그의 부상은 급성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급성 허리디스크는 외부 충격과 순간의 압박이 척추에 전달돼 척추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손상을 입거나 제 위치를 벗어나 튀어나오는 것을 말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마비가 오거나 신경이 영구히 손상될 수 있어 속히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효과적인 급성 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 침·약침,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시행한다. 특히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는 동작침법(MSAT)이 활용된다. 동작침법은 한의사가 통증 부위에 침을 놓은 상태에서 환자의 능동적·수동적 움직임을 유도하는 응급침술로 즉각적인 통증 경감 효과를 보인다.
실제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PAIN)’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급성 디스크 환자들은 동작침법을 받은 후 30분만에 요통이 4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진통제를 복용한 환자들의 통증 감소 폭은 8.7%에 그쳤다.
돌아온 추억의 슬램덩크로 인해 다시 한번 농구 붐이 일고 있다. 문제는 그 동안 잘 쓰지 않았던 관절과 근육, 인대가 현재 많이 약해져 있을 거라는 점이다. 따라서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농구장을 찾는 경우 부상 당하기 쉽다. 흥미를 갖고 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항상 다치지 않도록 건강에 유의해 활동에 나서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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