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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 ITTF 혼성 팀 월드컵 2스테이지 첫 경기서 역전 드라마

입력 : 2025-12-04 07:08:58 수정 : 2025-12-04 07: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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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한국탁구가 2025 ITTF 혼성 팀 월드컵 2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3일 경기에서 난적 프랑스와 그야말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8-7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 붙박이로 한국 경기 첫 문을 열어온 혼합복식 박강현(미래에셋증권)-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조가 펠릭스 르브렁-프리티카 파바드 조를 2-1로 앞섰다. 2매치 여자 단식을 책임진 이은혜(대한항공)도 노련한 유안지아난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고 포효했다. 5-1까지 빠르게 달아나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3매치 남자 단식부터 분위기가 급격하게 프랑스 쪽으로 기울었다. 장우진(세아)이 알렉시 르브렁에게 1-2로 밀렸고, 이어진 4매치 남자 복식에서 박강현-오준성(한국거래소) 조가 알렉시-펠릭스 ‘르브렁 형제’에게 세 게임을 모두 내줬다. 4매치까지 양팀 토털 스코어가 정확히 6-6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전체 승부 운명의 추는 5매치 여자 복식에 맡겨졌다. 

 

한국은 최효주(한국마사회)-김나영 조가 출전했다. 프랑스는 유안지아난-프리티카 파바드 조가 나왔다. 최효주가 리시브에서 허점을 노출하며 첫 게임을 내줬다. 하지만 2게임부터 상대 플레이에 적응한 한국 조의 반격이 시작됐다. 11-3으로 빠르게 가져왔고, 운명의 3게임도 10-6까지 앞서며 승기를 휘어잡았다. 프랑스가 연속 3득점하면서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끝내는 네 번째 매치 포인트를 한국 페어가 잡아내면서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한국은 천신만고 끝에 2스테이지 2승째를 기록했다. 각 그룹 1, 2위 8강이 풀-리그를 치르는 2스테이지는 예선 같은 그룹 국가와는 대결하지 않고 1스테이지 결과를 그대로 축적하는 방식이다. 한국도 1스테이지 3그룹 예선에서 스웨덴을 8-3으로 꺾은 전적을 안고 올라왔다. 결국 프랑스전 승리를 더해 2승째를 기록한 셈이다. 한국대표팀은 현재 2스테이지 2승(승점4)에 게임득실 +6을 기록하고 있다. 게임득실 +15로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고 있는 중국에 이어 전체 2위다.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한편, 2스테이지에는 세계탁구를 좌지우지하는 강팀들이 대거 올라왔다. 한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크로아티아, 홍콩, 스웨덴이 풀-리그전을 치르고 있다. 최종 순위는 2스테이지 상위 4개 팀이 3스테이지에서 4강 토너먼트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2스테이지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준결승전을 치르고, 승리 팀이 결승전을 치른다. 따라서 2스테이지에서는 최소 4위 안 진입이 필수, 한국이 초반 2승으로 분위기를 타면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한국의 다음 경기는 2스테이지 최대 고비가 될 중국전이다. 중국은 남녀 세계 1위 왕추친, 쑨잉샤를 비롯한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를 부인하기 어렵지만 극적인 역전승으로 기세를 높인 한국의 사기도 높다. 지더라도 최대한 많은 게임을 따낼 수 있는 신중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ITTF 혼성 팀 월드컵은 국제탁구연맹(ITTF)이 “성 평등과 다양성 옹호, 스포츠에서의 협업과 팀-워크 정신 강조”를 기치로 내세우며 지난 2023년 출범시킨 대회다. 남녀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 혼합복식, 여자단식, 남자단식, 여자(또는 남자)복식, 남자(또는 여자)복식을 순서대로 치러 승부를 가린다. 모든 매치를 3게임제로 치르며, 3매치 선승제가 아니라 모든 매치 합산 8게임 선취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2023년, 2024년 두 대회 연속으로 준우승하면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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