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중의 기억술』展 – 목판화, 경계를 넘다

제13회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 『다중의 기억술(Multiple Mnemonics)』展이 오는 27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전통 판화의 물성을 기반으로 동시대 예술의 새로운 언어로 진화한 목판화의 확장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보여준다.


판화의 확장성에 관한 전시기획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서유정 총감독의 기획 아래, 전시는 ‘다중환상’, ‘다중텍스트’, ‘다중실험’의 세 가지 소주제로 구성된다. 15개국 35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베니스비엔날레 참가작가, 터너상 수상자를 포함한 세계적인 작가군과 전시참여공모를 통한 역량 있는 신진 작가들을 포함하여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각 전시장마다 설치, 영상, 오브제 등 다양한 매체와 결합된 판화 작품들은 감각과 기억, 언어와 상징, 신화와 테크놀로지가 교차하는 다층적 서사를 형성하며, 관람객에게 판화의 미래적 가능성과 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울산의 고대 유산인 반구천 암각화와 연결되며, 지역성과 세계성을 동시에 포괄하는 이 전시는 목판화의 정체성과 예술적 잠재력을 확장하는 시도로 주목받는다. 전시 기간 중 주말에는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는 볼록판화 워크숍도 운영된다.



이번 전시는 해외 커미셔너 최태호 큐레이터를 비롯해 스페인의 '폴리그라파 오브라 그라피카', 리투아니아의 ‘노베재단’, '빌뉴스 아트 아카데미' 및 '빌뉴스 그래픽 아트센터' 등 해외 기관과의 협업으로 국제적인 예술 교류의 장을 마련하여 전시의 깊이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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