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뒤에서 묵묵히, 결정적 순간 해결사로…허일영이 보여준 베테랑 품격

입력 : 2025-05-08 16:08:34 수정 : 2025-05-08 16:08:3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사진=KBL 제공

“항상 준비하고 있었죠.”

 

LG가 신바람을 낸다.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2차전서 76-71 승리를 거뒀다. 앞서 1차전에서도 75-66 승리를 거둔 상황. 적진서 2연승을 내달리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서 1, 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은 84.6%(13회 중 11회 우승)에 달한다. 조상현 LG 감독은 “정말 힘든 경기였다. 상대 변화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수비력을 유지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철저한 대비가 빛을 발했다. 조 감독은 SK가 강하게 나올 것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 가령 안영준(SK)이 칼 타마요 쪽으로 매치업 될 때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그리고 또 하나, 베테랑 슈터 허일영 카드를 내세웠다.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는 만큼 언제 어디서든 제 몫을 톡톡히 해줄 수 있는 자원이다. 적중했다. 이날 12분16초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며 결정적인 3점 슛 2개를 포함해 12득점 3리바운드 등을 기록했다. 3쿼터에만 10득점 대폭발했다.

 

사진=KBL 제공

 

허일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SK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자유계약(FA)을 체결했다. 선수단 리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슈터로서의 기량 또한 높게 평가받았다.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출전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 정규리그 기준 평균 14분46초에 불과했다. 젊은 피를 육성하고자 하는 구단 정책 때문이다. 허일영은 “솔직히 많이 속상했다. 감독님과 의견이 다를 때도 있었지만 많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좁혀갔다”고 설명했다.

 

베테랑의 품격이 느껴진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허일영은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다. “항상 준비를 하고 있었다. 15~20분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들어 놓고자 했다”고 운을 뗀 허일영은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닝파트 등에서 관리를 너무 잘해줬다. 다른 선수들의 체력안배에 도움이 됐으면 했다”고 말했다. 꾸준한 슛 감각에 대해선 “챔피언결정전 아닌가. 눈치 보지 않고 일단 슛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또 내 강점 아닌가”라고 환하게 웃었다.

 

고참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준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허일영은 “후배들이 알아서 잘한다. 운동을 너무 많이 해서 오히려 좀 쉬라고 할 정도”라면서 “큰 경기를 앞두고 걱정을 좀 했다. 긴장도 안하고 잘하더라”고 끄덕였다. 경기를 치를수록 자신감이 채워진다. 이미 두 개의 반지를 끼고 있는(2015~2016시즌 오리온-현 소노, 2021~2022시즌 SK 시절) 허일영에게도 특별한 경험이다. 허일영은 “LG가 지금까지 우승을 한 번도 못하지 않았나. 정말 간절해 보인다. 팀 전체가 하나로 똘똘 뭉쳐진 게 느껴진다. 그게 가장 큰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KBL 제공


잠실학생체=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