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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인터뷰] ‘바이러스’ 배두나 “세 남자와 로맨스…러블리한 캐릭터 갈증 해소”

입력 : 2025-05-07 17:25:00 수정 : 2025-05-08 20: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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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두나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한동안 진지하고 묵직한 장르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배우 배두나가 한층 가벼운 웃음과 설렘으로 무장한 로맨스코미디로 돌아왔다. 공기인형(2010) 이후 15년 만이다.

 

7일 개봉한 영화 바이러스는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는 치사율 100% 바이러스에 감염된 택선(배두나)이 모태솔로 연구원 수필(손석구)과 오랜 동창 연우(장기하),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 이균(김윤석)까지 세 남자와 함께하는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렸다.

 

촬영이 끝난 지 6년 만에 개봉하는 작품이다. 2019년 10월 촬영을 마무리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등이 맞물리면서 영화관에 선보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7일 배두나는 “당시 ‘연구소에서 퍼졌다’, ‘호흡기로 전염된다’ 등 코로나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를 들으면서 영화 스토리와 비슷한 흐름이라 당황했다. 나중에는 피해자분들이 많이 생기고, 모든 게 정지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니까 안타깝고 슬펐다”며 “영화 편집본을 보면서 이 영화가 힐링에 도움이 안 될 정도로 모두 힘든 시기이긴 했지만 택선의 존재처럼 슈퍼항체가 있는 사람이 우릴 구원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했었다”고 돌아봤다.

 

영화 '바이러스' 스틸컷.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배두나가 맡은 택선은 소설가를 꿈꿨지만 일찌감치 재능이 없음을 깨닫고 온종일 타인의 활자와 씨름하는 번역가다. 매사가 우울모드에 연애 세포 소멸 직전이었지만 어느 날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온 세상과 사랑에 빠진다.

 

오랜만에 밝고 러블리한 캐릭터를 선보이게 된 배두나는 “킹덤(2019~2020), 터널(2016), 도희야(2014) 등을 찍고 마음이 무거웠던 시기에 선택했다. 당시 이런 장르와 캐릭터에 대한 갈망이 있었고 해소가 됐다”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을 밝혔다.

 

캐릭터에 대해선 “의상으로 심경의 변화를 볼 수 있다. 까만 옷을 입던 택선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화려한 의상을 입으며 굉장히 달라졌다는 게 보이는 그런 콘셉트였다”며 “개인적으로 연기를 할 때 의상과 분장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메이크업을 하느냐에 따라 몰입도가 상당히 달라진다. 그 덕에 연기하기 편했다. 핑크색 방역복도 덥고 힘들긴 했지만 살짝 나사가 풀리긴 하더라”라고 웃었다.

 

배두나는 손석구, 장기하, 김윤석 세 배우와 로맨스를 펼친다. 손석구가 맡은 수필은 소개팅으로 만난 지 하루 만에 택선에 청혼을 하고, 장기하가 맡은 연우는 택선이 사랑에 빠져 구애하는 인물이다.

 

배두나는 “손석구씨와는 센스8(2018), 최고의 이혼(2018) 등으로 호흡을 워낙 많이 맞춰봐서 재밌게 촬영했다. 수필이 처음에 소개팅할 때와 그날 밤 집에 찾아올 때부터 재밌게 찍었다”며 “장기하 씨는 노래도 특유의 리듬감으로 개성 있게 하는 것처럼 연기도 본인의 개성이 잘 드러나게 하더라. 연기하는 것 같지 않게 연기를 한다. 그게 참 어려운 일인데. 정말 초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낸 것 같은 편안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배우 배두나가 인터뷰에 앞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김윤석은 배두나가 이번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다. 오랫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연기를 봐왔지만 한 번도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었기에 함께 연기를 한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배두나는 “20년 넘게 연기생활을 했지만 작품으로 만나본 적이 없었다. 참여하기 전에 혼자 김윤석 영화제를 했다. 주연인 작품을 하루에 세 편씩 꼬박 봤다. 특히 거북이 달린다(2009)를 제일 좋아한다. 김윤석 선배의 하이코미디 연기를 보고 믿음이 생겨 이 작품을 선택할 수 있었다”며 “촬영하면서 애드리브나 대사를 조금씩 바꾸셨는데 기발했다. 정확한 대사는 기억나지 않지만 같은 의미라도 조금씩 다르게 변주를 주시더라. 작품에 대한 해석과 방향성에 대한 판단이 정확한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오랜만에 선보이는 자신의 로맨스물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은근한 블랙코미디의 피식거림을 함께 공유하길 바랐다.

 

그는 “20대 초반 때 많이 하던 연기를 오랜만에 해봤다. 저도 일하면서 생긴 사회적 모습이 있고, 편한 사람들 앞에서만 보일 수 있는 주책스러운 모습, 어리광스러운 모습도 있다. 사람이 한 면만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택선도 제게 없는 모습을 만들어낸 게 아니라서 이런 게 어떻게 보일까 궁금하다”며 “가족계획(2024) 때도 느꼈는데 요즘 관객분들이 피식피식할 수 있는, 약간은 엉뚱한 코드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 봄이고 하니 상큼한 영화 한 편 괜찮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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